국내 최대정유사인 SK㈜ 노조가 노사 동수 인사위원회 및 고용안정위원회 설치 등 사실상의 경영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SK㈜ 노조는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고 상급단체를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바꾸는 절차에 들어갔다. 정유사는 필수공익사업장으로서 이제까지 한차례도 파업이 발생하지 않았다.
SK㈜노조는 15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오는 19일까지 상급단체를 민노총으로 바꾸는 안건에 대해 총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임명호 SK㈜ 노조위원장은 “SK글로벌 지원 등으로 고용불안 가능성이 높아져
▲노사동수 인사위원회 및 고용안정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및 감사 추천권 등의 확보가 절실하다”면서 “사측의 강력한 반대를 뚫고 이를 쟁취하려면 민노총으로의 상급단체 변경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고용안정과 투명경영을 위한 노조의 경영참여가 보장되지 않으면 민노총과 연대해 업계 최초로 파업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노조는 재적조합원 과반수 투표에 투표자 과반수가 찬성하면 상급단체를 변경할 수 있다.
김영태 SK㈜ 노사협력본부장은 이에 대해 “경영권과 관련된 사항들은 교섭대상이 아니므로 파업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더라도 결코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고“노조에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수 차례 밝혔는데도 고용불안 운운하는 것은 기만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2,500여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화학노련 최대조직인 SK㈜노조가 상급단체를 바꾸면 업계 2위인 LG정유와 함께 민노총에 합류하게 돼 정유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1위인 SK㈜의 임단협 결과는 지금까지 정유업계 노사협상의 바로미터였다”면서 “지난 8월초 파업 일보 전까지 갔던 LG정유에 이어 SK㈜마저 강성으로 나오면 정유업계 전체의 노사관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