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50분이상 단독회담… "전적으로 동감" 발언 잇달아

정상회담장 이모저모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의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통역 1명만 배석시킨 단독회담으로 진행됐다. 단독회담을 50분 이상 진행하는 바람에 각료들이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은 일정에서 취소됐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 미 행정부 핵심 각료들을 접견할 때도 그렇고 두 정상이 환담할 때, 정상오찬 때도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전적으로 동감이다'라는 말이었다"면서 "틈새 없는 진정한 동맹관계 구축이 가능해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끝난 뒤 두 정상은 함께 걸어서 로즈가든으로 이동,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 내내 두 정상은 환한 표정이었으며 때때로 서로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등 친근감을 과시했다. 옷차림도 같은 감색 계통 양복에 하늘색을 띠는 넥타이를 매 비슷했다. 이와 관련, 한 참모는 "회견장에 있던 미국 측 기자가 두 정상의 옷차림을 보고 ‘한미 브러더스(KOR-US brothers)'라고 했다"면서 "두 정상이 평소 하늘색 넥타이를 매지 않는데 공교롭게 약속이나 한 듯 같은 색깔의 넥타이를 맸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 패밀리 다이닝룸에서 이뤄진 오찬에는 우리 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사공일 G20 조정위원장, 한덕수 주미대사,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이 대변인이 참석했고 미국 측에서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람 이매뉴얼 대통령 비서실장,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오찬 메뉴는 샐러드와 새우ㆍ관자 볶음, 화이트 와인, 커피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차려졌다. 오찬 대화는 주로 오바마 대통령이 질문하고 이 대통령은 답변을 하는 식이었는데 정상회담에서 이야기를 다하지 못한 환경 문제에 대해 주로 의견을 나눴다. 이 대변인은 "두 정상이 오찬에서 한미 양국이 CO₂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기술을 이용해 저탄소ㆍ녹색성장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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