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외국인 배당금 1兆1,000억

작년 순익 13兆 넘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한 국내은행들이 오는 3월 주총 때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배당금이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3일 “은행들의 2004년 배당성향 20.2%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2005년 배당금은 2조원”이라며 “외국인은 지분율 60%로 1조1,000억원을 배당받게 된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19개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은 13조3,774억원으로 전년의 8조7,751억원에 비해 52.4%, 4조6,023억원 증가했다”면서 “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들의 순익이 급증한 것은 충당금전입액이 4조4,909억원이나 감소했고 출자전환 기업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영업외 이익이 3조4,921억원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원장은 “은행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순이익 증가의 대부분이 충당금 환입과 영업외 이익 때문이며 은행의 본질적인 영업능력이 제고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금감원은 국내 은행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은행에 대한 업무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국내 은행들의 올해 순이익 규모와 관련, “은행들의 순이익 규모가 이제 급격하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