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중 5대 그룹과 6~30대 그룹 사이에 재무구조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대 계열 전체로는 자산재평가와 유상증자 등에 따른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는 나아졌으나 정작 수익성에서는 금융비용 급증으로 악화일로를 면치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이 6일 내놓은 「30대 주채무계열의 98년 중 재무상황 분석(금융계열사 및 해외현지법인 제외)」에 따르면 30대 계열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369.1%(재평가적립금 포함)로 97년 말에 비해 133.8%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5대 그룹은 정부의 재벌정책 탓에 지난해 말 현재 301.9%로 159.7% 하락한 반면 6~30대 계열은 부채비율이 무려 625.5%로 27.5%가 오히려 증가하는 등 5대 계열과 기타 계열간에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드러냈다.
세목별로는 98년 말 현재 30대 계열의 총자산규모는 435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0% 증가했다. 총부채는 342조6,00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1.0% 증가에 그쳤으나 자기자본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저조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와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확충, 92조8,000억원에 달해 37.5%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5대 계열의 경우는 자기자본이 73조5,000억원으로 97년 말보다 56.3%가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자산재평가적립금을 제외할 경우 부채비율은 475%에 달해 전년 말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구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매출액은 412조9,000억원으로 97년보다 5.0%가 증가했으나 금융비용이 32조7,000억원으로 69.1% 급증함에 따라 당기순손실이 12조2,000억원으로 전년의 1조9,000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5대 계열은 매출액이 318조원으로 12.7%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익은 전년의 4,000억원 흑자에서 9,000억원 적자로 반전됐다.
이에 따라 30대 주채무계열의 총자산순이익률은 마이너스2.8%, 매출액순이익률은 마이너스3.0%로 전년보다 각각 2.3%포인트와 2.5%포인트가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