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영화는 텍스트로 고전을 읽을 수 있는 모티브가 될 것"

강안 작가, 인문학 강좌'영화 속 고전읽기'
서울시교육청 양천도서관서 5주간 강의


“영화는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지요. 하지만 약 2시간이라는 분량에 방대한 고전의 내용을 담아내기에는 불가능하지요. 영화를 보고 고전의 원문에 대한 궁금증으로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일 서울시교육청 양천도서관에서 열린 ‘영화 속 고전읽기’의 첫 강의에서 강안(사진) 작가는 ‘사랑은 결혼의 조건인가’라는 주제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영화로 풀어냈다.

“오만과 편견은 출간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20세기 들어 큰 인기를 얻었어요.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인류의 사랑과 결혼 이라는 영원한 테마를 주제로 다루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작가가 생전에는 자유연예 등이 시대적으로 금기사항이었지만 이후 자유로운 사랑이 보편적인 일상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오만과 편견이 고전으로 우리 곁에 있는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강 작가는“사랑을 다루는 이야기인데 왜 오만과 편견이라고 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오만과 편견을 인한 그릇된 판단을 경험과 사유를 통해 바로 잡는 데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귀족과 신분이 다른 여자와의 사랑은 당시 사회적 통념상 불가능한 것이었으며 더불어 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룬 다는 것은 당대 사회적인 분위기에 반기를 든 것과 다름이 없다”고 했다.

강 작가는 ‘오만과 편견’과 곁들여 읽어 볼 책으로 ‘작은 아씨들(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제인 에어(샬롯 브렌테 지음)’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 지음)’ ‘안나 카레리나(톨스토이 지음)’등을 권했다.

오후 2시부터 열린 양천 도서관에는 50여명의 수강생들이 조 라이트 감독의 2006년작 ‘오만과 편견’을 보면서 강 작가의 영화 해석과 제인 오스틴의 인생관 그리고 작품세계에 대해 진지하게 빠져들었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전인문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강좌는 ‘부와 명예 그리고 개츠비의 위대함(위대한 개츠비)’, ‘인간의 욕망과 자유로운 영혼(주홍글씨)’, ‘살아있음을 축복하라(레미제라블)’, ‘자연의 마법에서 자아를 찾다(비밀의 화원)’등 오는 2월 4일까지 5주간 강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고인돌 사업은 영화ㆍ역사ㆍ철학 외에도 문학ㆍ미술ㆍ건축 등 다양한 장르로 인문학의 외연을 넓혀 폭넓은 강의를 이어간다. 22개 서울시교육청 도서관과 중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 강좌의 참가는 무료이며, 세부 프로그램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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