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민투표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최저임금을 도입하는 안이 부결됐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국민은 이날 투표에서 월 최저임금 4,000스위스프랑(약 458만원) 또는 시간당 22스위스프랑(약 2만5,000원)을 보장하는 최저임금안을 반대 76.3%로 거부했다. 앞서 스위스 연방노조연합(USS)과 좌파 정당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국가 중 하나인 스위스에서 생존하려면 월 4,000스위스프랑의 최저임금이 보장돼야 한다며 이 안건을 국민투표에 상정했다.
그러나 스위스 정부와 기업들은 이처럼 높은 수준의 최저임금이 도입되면 젊은 층과 비숙련 노동자는 일자리를 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해왔다. 스위스 정부는 특히 고용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중소업체가 임금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경제장관은 "고정임금은 빈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선의 방법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위스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최저임금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스위스의 지난해 민간 분야 월평균 임금은 6,118스위스프랑(약 700만원) 수준이었다.
한편 스위스 유권자들은 이날 국민투표에서 스웨덴 그리펜 전투기 22대를 총 31억스위스프랑(약 3조5,836억여원)에 구매하는 안건도 부결시켰다. 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전투기 도입을 추진했지만 반대론자들은 스위스에 새로운 전투기가 필요하지 않다며 맞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