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ㆍ소비재 기업들 사이에 예비엄마를 고객으로 유치 바람이 뜨겁게 일고 있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1~2명의 자녀를 낳는 대신 최고로 키우려는 ‘골드맘’이 늘면서 임산부 고객층이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신세계백화점은 신생아용품 임부복 판매가 급증하자 임산부 전용 속옷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골드맘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신생아 용품 판매는 올 1월부터 10월7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신장했고, 임부복 역시 88.3%나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16일까지 홈페이지 사진 응모를 통해‘D라인 및 태아사진’과 ‘아이의 첫 사진 자랑하기’이벤트를 진행하고 당첨자를 선정해 유모차, 카시트 등 유아용품을 경품으로 준다. 매일유업도 임산부의 날을 기념해 11~13일 서울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임산부 요가와 체조, 국악태교와 공연, 태담편지쓰기, 그림자 공연 등을 진행한다. 골드맘을 잡기 위한 신규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세계 유명 임부복 전문 패션 브랜드인 데스티네이션 마터니티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육아용품 기업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달 초 데스티네이션 첫 매장을 오픈해 예비 맘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이 회사 김영일 마케팅 팀장은 “임산부 용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육아용품 시장이 점차 활기를 찾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호주 1위 건강식품브랜드 세노비스는 아이를 적게 낳는 만큼 좋은 것을 찾는 예비맘들의 심리를 겨냥, 임산부용 멀티비타민 ‘마터니티 포뮬라’를 선보였다. 르까프는 임신 후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로 발바닥에 집중되는 압력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임산부 전용 워킹화 밸런스핏을 출시해 제품이 출시된 지 한 달도 안돼 초기 입고량 8,000 켤레가 절판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시대에 임신과 출산을 소중한 경험으로 생각하는 예비부부들이 늘면서 임신과 출산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출산 후 구매성향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잠재력이 높은 고객층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