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그룹 키르히가 8일 파산을 신청했다고 뮌헨 지방법원이 밝혔다.과도한 부채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키르히 그룹이 채권단과의 협상 결렬로 파산 신청을 했으며 채권단은 이 회사에 대한 청산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독일 언론들이 전했다.
채권은행들은 키르히 그룹을 인수할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으나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이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미디어셋 등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히 그룹은 독일 최대 상업 공중파 방송인 '프로지벤자트아인스', 유료텔레비전 방송 '프리미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 일간지 빌트 및 디 벨트를 발행하는 악셀스피링어 그룹의 대주주로 독일 언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 키르히 그룹은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 방송권과 월드컵 중계권도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 분데스리가의 중계권을 확보하고 이를 분배하는 사업도 벌이고있다.
베르텔스만과 함께 독일의 2대 언론그룹으로 급성장해온 키르히 그룹은 프리미어 방송의 적자 누적으로 경영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다.
/베를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