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여전… 5·10부동산 대책 약발 없었다

서울 재건축 0.14% 내려
은마는 호가 올랐지만 거래 없기는 마찬가지


정부가 지난 10일 강남3구 주택투기지역 해제, 양도세 비과세 요건 완화 등을 담은 '주택거래 정상화 방안'을 내놓은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장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14% 하락해 4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 대책 전까지는 가격이 오르다 오히려 대책 발표 후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취득ㆍ등록세 완화 등 전향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집주인들이 다시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수요자를 찾기 어려운 분위기다.

구별로는 용산이 0.71%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송파(0.35%), 강동(0.34%), 강남(0.05%) 등이 뒤를 이어 하락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대책이 나오기 한 달 전부터는 간간이 문의전화가 걸려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뜸한 상태"라며 "지난해 말 종 상향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시가 소형비율 확대를 추진하면서 매수 문의가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개포지구 일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정부대책에 주공2ㆍ3단지 정비계획안 통과까지 겹쳤지만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이 지역 G공인 관계자는 "개포주공1단지 42㎡(공급면적 기준)는 지난주보다 1,500만원가량 떨어진 6억7,000만~6억9,000만원선이지만 이마저도 거래가 없어 호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1대1 재건축 아파트의 면적 증가폭 확대 방침을 천명하면서 강남의 대표적 중층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 아파트는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이 올라 대조를 보였다.

대치동 H공인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분담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주인들이 1주일 새 가격을 1,000만원 정도 올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매수자와 매도자 간 호가 차이가 커 거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시장의 기대만큼 대책이 나오지 않은 실망감으로 재건축 단지에 대한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며 "개포주공 2ㆍ3단지 정비계획안 통과 역시 호가하락세를 둔화시키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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