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인천정유 매각작업이 다음달에 공개입찰 방식으로 재개된다.
인천정유를 법정관리중인 인천지방법원은 15일 이 회사의 최대 채권단인 미국씨티그룹 계열 자산유동화 회사인 불루투유동화전문유한회사가 인수가격을 제시하면 다른 인수 희망기관들의 가격과 비교해 높은 금액을 주는 측에 매각키로 한 기존 방침을 폐지하고 다음달초에 매각 재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지법은 당초 씨티그룹측으로부터 먼저 인수가를 제시받아 공개한 뒤 다른인수 희망기관들이 이 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씨티그룹측에 곧바로 매각할 방침이었다.
또 씨티그룹측 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출한 인수 희망기관이 있으면 이들 기관중에서 최고가를 적어낸 기관과 씨티그룹측과의 결선 입찰을 진행키로 입장을 정한 바있다.
그러나 인천정유 매각작업을 진행하던 담당자들이 지난 2월 교체된 뒤 구성된 새로운 파산부는 기존의 매각 방침이 씨티그룹측에 유리한 기회를 준다고 판단,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을 원점으로 돌려 재입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천정유는 매각입찰 공고부터 의향서 접수, 실사, 인수금액 제시,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본계약 체결 등의 절차를 다시 거치게 된다.
인천지법은 이르면 오는 7월이나 8월께 인천정유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지법 파산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씨티그룹측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인수 희망기관이 나올 경우 다시 결선 입찰을 진행키로 한 기존 방침은 어느 한쪽에 기회를 한번 더 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재입찰에 씨티그룹측이나 씨노켐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양측으로부터 입장을 전달받은 바 없다"며 덧붙였다.
지난 2003년 3월 법정관리 인가를 받은 인천정유는 지난해 9월 중국 국영석유회사 씨노켐과 6천351억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최대 채권단인 씨티그룹측이 관계인 집회에서 낮은 인수가를 이유로 잇따라 반대의사를 밝혀 계약을 해지시키고 자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작업이 지연돼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