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쓰촨(四川)성 베이촨(北川)현에서 26일 열린‘합동 재혼식’ 에서 신부 장리와 신랑 탕지야오가 즐거운 표정으로 합환주를 마시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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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12일 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배우자를 잃은 베이촨(北川)현 피해자들이 26일 합동 재혼식을 거행했다.
중국 신문들은 지진으로 배우자를 잃은 신랑과 신부 20쌍이 이날 베이촨현 지나창자이(吉娜羌寨)광장에서 합동 결혼식을 성대하게 올렸다고 2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결혼식은 쓰촨대지진 발생 이후 베이촨에서 처음 열리는 합동 재혼식이며, 지난 2003년 베이촨 창(羌)족 자치현이 탄생한 이후 최초로 거행된 것이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새 출발을 하는 20쌍의 신혼부부 가운데 최고령자는 61세이며, 최연소자는 27세로 결혼식을 올리기 전 '감사의 나무'를 심는 의식을 거행했다.
창족 전통의상을 입은 이들 신혼부부는 이날 오전 7시 2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지나창자이광장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쑥스러운 표정으로 분장실로 들어갔다.
지나(吉娜)는 소수민족인 창족의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며, 지나창자이(吉娜羌寨)는 아름다운 여신이 사는 곳이자 대지진 이후 처음 건설된 주거단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천싱춘(陳興春) 베이촨현 당서기는 주례사에서 "이들 신혼부부는 아름다운 신도시 베이촨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베이촨인들의 행복한 새 생활의 출발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베이촨현 정부는 지방정부 예산을 투입해 이번 결혼식 비용 전액을 부담한 것은 물론 이들 신혼부부의 4박5일 하이난다오(海南島) 신혼여행 비용도 전액 지원했다.
당초 이번 합동결혼식에는 배우자를 잃은 100여명이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공개석상에 나오기를 꺼리는 분위기와 부모의 반대 등으로 20쌍만이 최종 참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