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2분기 가계신용 동향 6월말 현재 468조…석달새 15조 늘어 "은행끼리 주택담보대출 경쟁 지속 영향"
입력 2005.08.30 18:42:04수정
2005.08.30 18:42:04
은행간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투기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02년 3ㆍ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사상 최대인 493조9,84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조2,656억원 늘어났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468조6,781억원으로 석달 만에 15조5,671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2년 3ㆍ4분기의 25조5,394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증가규모가 큰 것이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11조4,089억원 증가했고 상호금융 등 신용협동기구는 3조9,674억원 늘었다. 반면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액 규모가 축소되면서 1조7,158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잔액에서 은행이 자치하는 비중은 1ㆍ4분기 61.6%에서 62%로 확대됐다.
용도별로는 주택용도가 52.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부업 및 재테크 관련 대출 등 기타 용도 25.9%, 소비용도가 21.3%를 기록했다. 만기별로는 장기주택 모기지론 취급이 늘면서 10년 이상 대출 비중이 44.7%였으며 2년 이상 5년 미만 25.5%, 1년 미만 18.5% 등의 순이었다.
한편 가계신용 가운데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 잔액은 25조3,0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985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에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내구재 중심으로 소비재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2ㆍ4분기에 증가세로 반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