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개최비용 얼마나 될까

2천억대 지출에 효과는 2배 이상..무형의 성과 '기대 이상'

부산시가 치른 역대 국제행사 가운데 가장 최대라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의 개최에 소요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지정된 뒤 지금까지 행사준비를 위해 쏟아부은 돈은 모두 1천571억원. 동백섬의 2차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하우스 건립에 194억원, 1차 정상회의장인벡스코(BEXCO.부산전시컨벤션센터)의 개.보수에 141억원, 김해공항 의전실 신축에 20억원, 동백섬 정상회의장 건립을 위한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이전에 346억원 등정상들이 이용할 시설준비에만 711억원이 들었다. 또 동백섬공원과 유엔평화공원, APEC 나루공원 등 3대 기념공원 조성에 594억원을 썼다. 이밖에 도시환경 정비에 75억원을 투입하고 행사홍보와 각종 문화공연 및 사상최대 불꽃축제인 해상멀티미디어쇼,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인력운영 등에 총 118억원이 들었다. 부산시는 전체 비용 중 626억원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정상회의와 합동각료회의, 고위관리회의 등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회의와 18일노무현 대통령이 각국 정상과 대표단 등 1천여명을 초청해 여는 공식만찬 등의 비용은 정부가 별도 지출한다. 전국경제인연합 역시 CEO서밋과 기업인자문회의(ABAC) 등 경제인 관련 행사를주관하는 비용을 별도로 지출한다. 이밖에도 코트라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도산업시찰이나 환영 오.만찬 등을 준비하느라 상당한 액수의 비용을 지출한다. 이런 행사에 드는 비용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대략 수십억원에 이를것으로 추산된다. 또 각국 대표단이 묵는 7개 특급호텔들은 정상용 객실(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추가로 확보하거나 내부시설을 개.보수하느라 수억원에서 최대 20억여원을 들였다. 이밖에 기업체들이 행사를 위해 무상으로 협찬한 자동차와 각종 집기류 등까지포함하면 전체적인 개최비용은 2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각국 정상과 대표단, 취재진 등 6천여명에 이르는 국내외 참가자들이 숙식등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면 이처럼 막대한 돈이 들어간 APEC정상회의가 가져다주는 파급효과는 얼마일까. 부산발전연구원은 각종 시설준비 등에 따른 생산유발효과 4천21억원,부가가치유발 1천747억원 등 총 5천768억원에 이르는 금전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분석했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회의 참가자들의 지출경비 3천만달러 이상, 투자유치 1억6620만달러, 국내산업 파급효과 2억5천556만달러 등 총 4억5천176만달러에 이를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한다면 개최효과가 비용보다 최소 2배는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무형의 성과'가 훨씬 더 크다는 것이 정부와 부산시 등의 추산이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APEC정상회의를 개최함으로써 국가와 도시의 브랜드가치가 크게 향상됐고 회의기간 국내기업들이 IT전시회 등을 통해 선보인 최첨단 신기술의 홍보효과까지 감안하면 개최효과는 실로 헤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으로서는 정상회의 결과가 담길 `선언'과 `무역자유화 로드맵'에 `부산'이라는 도시의 이름이 붙으면 엄청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행사준비를 위해 새로 지은 누리마루 APEC하우스 등 고급 국제회의시설과 숙박시설,도심공원 등을 추가로 확보해 세계적인 관광.컨벤션도시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으로삼으면서, 준비에 투입한 비용과 비교할 수 없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시 관계자들은전망했다. (이영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