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가 3.3㎡당 1,000만원을 넘는 경기도 소재 아파트가 5년 사이 10만가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고양·용인 등을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경기 지역 아파트 188만4,609가구 중 3.3㎡당 매매가격이 1,000만원을 넘는 곳은 53만31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64만2,682가구와 비교하면 11만2,364가구(17.5%)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고양시의 물량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고양시는 2009년 8만8,748가구에서 올해 4만4,435가구로 5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일산동의 경우 8,383가구가 3.3㎡당 1,000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화정동(7,340가구), 행신동(6,478가구)이 뒤를 이었다.
용인시 역시 같은 기간 10만6,713가구에서 7만3,501가구로 31.1%(3만3,212가구) 줄었다. 동백동과 중동에서만 5,000가구 이상 감소했으며 중대형 아파트가 집중 공급됐던 성복동도 4,590가구 감소했다.
산본신도시가 포함된 군포시가 2만1,734가구에서 1만1,559가구로 47%나 감소했다. 산본동이 4,683가구, 금정·당·당정·대야미동 등에서도 각각 1,000가구 이상 줄었다.
이 밖에 △부천(8,197가구) △파주(8,178가구) △의정부(7,799가구) △화성(5,280가구) 등도 감소폭이 컸다.
반면 성남·수원·의왕·광명·안산·평택시 등 6곳은 매매가 3.3㎡당 1,000만원을 웃도는 아파트가 오히려 늘었다. 판교·광교·소하·광명역세권 등 인기 택지지구 아파트 입주가 잇따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별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