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5~7% 누구손 들어줄까

[선택 4·11 총선] 승부 가를 선거 2대 변수
■ 숨은표의 향배는
야 지지표 많지만 여 결집력도 만만찮아


4ㆍ11 총선 막판 변수 중 하나는 지금껏 드러나지 않는 숨은 표다. 통상 야당에 숨은 표가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당의 숨은 표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여당의 결집력이 강하기 때문에 선거에 무관심하던 보수층이 투표장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현재 여론조사 전문가와 여야 정당의 선거대책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야당의 숨은 표는 7% 안팎이고 여당은 5% 안팎이다.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숨은 표라고 하면 정치에 무관심하고 특정 지지정당 없이 그때그때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젊은 층이 대부분인데 대체적인 성향이 야당 지지"라면서도 "소수의 야권 인사들이 판 전체를 흔드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보수층에도 숨은 표가 있다"고 진단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대권주자이면서 총선에 불출마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지하는 여론의 일부가 여당을 찍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야권 일부에서도 안 원장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있고 안 원장이 반드시 야권 인사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은 "숨은 표가 10이라고 봤을 때 여야의 비율은 4대6에서 3대7 정도"라고 말했다. 야당은 숨은 표가 막판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이날 "여전히 이명박 새누리당 심판,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는 여론은 조사에 지지도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숨은 표가 투표장에 나와주기를 바랐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 여론은 숨은 표가 적은 대신 결집력이 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관건은 실제 투표장에 나오느냐의 여부인 만큼 숨은 표가 반드시 야당에 유리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60대 이상 유권자 가운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조사 이래 가장 높다"면서 "정통 보수층은 결집할 대로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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