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초고속 성장

2004회계연도 성장률 8.3%…20년來 최고

파키스탄이 2004회계연도(2004년7월~2005년6월) 경제성장률을 당초 6.6%에서 20년래 최고치인 8.3%로 상향조정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쇼카트 아지즈 총리는 2004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 파키스탄은 아시아에서 경제성장이 가장 빠른 5개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키스탄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제조업 부문의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문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섬유산업은 24% 성장, 전체 제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섬유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 5년동안 60억달러로 추산된다. IT산업의 성장도 눈부시다. 최근 파키스탄의 휴대폰 사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2년 안에 휴대폰 시장이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지즈 총리는 올해 정보통신 분야 인프라 구축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정부 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혀 해외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의 놀라운 경제성장은 아지즈 총리의 성장 주도형 경제 정책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씨티뱅크 임원 출신이자, 파키스탄 재무장관직을 역임한 아지즈 총리는 지난해 총리직에 오른 후 ‘제2의 인도’가 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은 중국과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 및 오랜 대치관계에 있었던 인도와도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열을 올렸다. 얼마 전 파키스탄 정보과학부도 미국 실리콘 밸리 투어를 통해 소프트웨어 산업 관련 투자 유치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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