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경기따라 지역경제 희비

■ 2분기 지방금융 동향반도체산업이 침체하면서 정보통신산업이 주력산업인 지역의 경기가 크게 침체하고 있는 반면 조선ㆍ자동차 등 전통산업이 주력인 지역은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이 밝힌 '최근 지방금융경제 동향'에 따르면 조선ㆍ기계장비ㆍ자동차 등 전통제조업이 주를 이루는 경남과 울산지역은 이들 품목의 수출증가로 제조업 생산이 꾸준히 신장되고 있다. 전남과 부산도 화학제품과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계속 늘고 있다. 부산과 경남의 경우 2ㆍ4분기 제조업 생산증가율이 15.4%, 15.2%로 1ㆍ4분기 10.2%, 9.4%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16개 지자체 중 1ㆍ2위에 각각 올랐다. 울산은 1ㆍ4분기 4.9% 감소세에서 2ㆍ4분기 1.7%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반도체 등 정보통신이 주력인 경기와 충북지역은 반도체 경기부진이 가속화되면서 제조업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공장이 위치한 경기지역의 경우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1ㆍ4분기 17.3%에서 2ㆍ4분기 3.4%로 크게 둔화됐다. 지난 6월 중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세로 돌아서 월별 기준으로 98년 7월(-5.7%)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충북지역도 1ㆍ4분기 -3.0%에서 2ㆍ4기 -10.8%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정보통신이 주종인 경북지역의 경우는 2ㆍ4분기 생산이 13.5%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 같은 업종 내에서도 대조를 이뤘다. 이는 경북지역의 주업종이 휴대용단말기ㆍ광케이블 등 국내외 수요증가로 생산이 늘고 있는 무선통신 관련업종으로 PC나 반도체 등과는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천과 전북지역은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이 지연되면서 제조업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각각 -19.4%, -2.6%로 1ㆍ4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2ㆍ4분기 제조업 생산은 1.5%로 전분기의 4.9%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월별로도 4월 5.5%, 5월 2.1%에 이어 6월에는 -3.1%로 떨어져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소재 업체의 어음부도율은 1ㆍ4분기 0.48%에서 2ㆍ4분기 0.34%로 0.14%포인트 떨어졌고 부도업체수도 1ㆍ4분기보다 96개가 줄어든 849개에 이르렀다. 지방업체들의 올 3ㆍ"분기 자금사정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대전ㆍ충남ㆍ전북(110), 경기(109), 경남(107)의 업체들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대구ㆍ경북(89), 강원ㆍ부산(92), 광주ㆍ전남(93)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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