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관왕 시동… 美그린 '신천지' 열까

신지애 7타차 뒤집고 아칸소챔피언십 우승
'떼 논 당상' 신인왕에 상금·다승·올해의 선수 부문도 1위 올라

신지애가 14일(한국시간)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캐디인 딘 허든(호주)과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레먼트=AP연합뉴스


"(7타나 뒤져 있었기 때문에) 목표는 10위 안에 드는 거였어요." 신지애(21ㆍ미래에셋)의 목표는 100배도 넘게 달성됐다. 무서운 뒷심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인왕뿐 아니라 시즌 상금과 다승,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른 것. "그동안 올해의 선수에 욕심을 내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데 이제는 기회가 왔어요." 골프에 관한 한 욕심에 끝이 없는 '지존' 신지애가 더 큰 목표에 시선을 맞추기 시작했다. 바로 한국인 최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등극. 신지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ㆍ6,27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를 가시화했다. 27만달러를 보태 시즌상금 149만여달러를 모은 그는 1위였던 크리스티 커(미국ㆍ137만달러)를 제쳤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27점으로 커(114점)를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섰다. 다승 부문에서도 2승의 로레나 오초아를 넘어 가장 먼저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평균타수(70.39타)에서는 커(70.17타)에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라 있어 신인상, 다승, 올해의 선수, 상금왕과 함께 5관왕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신인왕 부문에서 독주체제를 굳힌 신지애가 올해의 선수에 오른다면 LPGA투어 역사상 지난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에 이어 이 두 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두번째 선수로도 기록된다. 이날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신지애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공동 1위(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에 오른 뒤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나 뒤진 공동 24위에 머물렀던 신지애는 퍼팅이 살아나면서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유선영(23ㆍ휴온스)과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이글을 기록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가 공동 선두로 올라왔다. 첫번째 연장전(18번홀)에서는 세 명 모두 버디를 잡았다. 15번홀(파3)에서 2차 연장을 치렀고 신지애는 앞선 두 명이 버디 퍼트를 놓친 뒤 4m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6월 두번째(웨그먼스대회) 우승 이후 퍼트가 잘 안돼 기복이 심했다"는 신지애는 올해의 선수 도전에 대해 "욕심을 낸다고 되는 일이 아니지만 10월쯤 되면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며 "오늘 우승으로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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