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직장폐쇄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노조의 파업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완성차 업계의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다음달 3일 이후에도 파행이 이어질 지 우려가 쌓이고 있다.

27일 만도에 따르면 만도 노조(금속노조 만도 지부)가 이날 오전 평택, 문막, 익산 공장에서 전면파업에 들어가자 이날 3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앞서 만도 노조는 사측과 임단협을 거듭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달 14일 이후 잔업ㆍ특근을 거부하고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만도 노조는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사측에 기본급 15만1,696원 인상,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월급제 전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가 지난 44일간의 집단행동을 벌인 결과 재고가 1일 납품량 정도 밖에 남지 않게 된 상태”라면서 “이에 사무직 직원들을 투입해 제품을 생산하고자 오후 3시를 기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만도 측은 “그간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사무직 직원이 하루 평균 890명 이상 투입되면서 사무 업무가 마비 상태”라면서 “지난 23일까지 1,057억원의 생산손실이 났다”고 주장했다.

만도 노조는 이날 전면파업에 이어 28~29일 주말은 특근을 거부하고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휴가를 맞는다는 계획이다. 30일부터 다음달 3일은 국내 완성차 업체도 대부분 휴가를 맞게 돼 최소한 이 기간은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차량 생산 차질을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만도 노조가 휴가 이후 어떻게 나올 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휴가 이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만도는 조향, 제동, 현가 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해당 부품의 50% 안팎을 만도로부터 조달하고 있고, 쌍용차는 거의 100%를 만도에 의존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 되면 완성차 업계로 파장이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만도 측은 "전국 자동차 부품업체는 3,00여 개로 만도에서 납품 차질이 빚어지면 완성차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되고 다른 3,500여 개 납품업체의 생산활동까지 무의미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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