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쌍용정유 인수 무산

쌍용양회의 쌍용정유 지분 28.4%가 프랑스 파리바 은행을 중심으로 한 펀드에 양도된다. 이에 따라 SK㈜의 쌍용정유 인수는 백지화됐다.쌍용은 이로써 지난 97년 쌍용제지 매각을 시발로 98년 쌍용자동차·쌍용증권을 매각하는 등 최근 3년 동안의 그룹 1단계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2일 쌍용은 계열사인 쌍용양회가 보유하고 있는 쌍용정유 지분 28.4%를 프랑스 파리바 은행 등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펀드에 매각하기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가격은 파리바 은행과 펀드에 참여하지 않은 체이스맨해튼 은행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 지분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쌍용측은 설명했다. 쌍용 고위관계자는 『지분매각 대금은 평가작업이 이루어진 후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쌍용정유의 자산내용이나 영업실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언급, 지분가격이 당초 SK측에 제시했던 1조원 내외로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에 쌍용정유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쌍용양회의 부채비율은 200%대로 낮아지며 그룹 전체 부채비율도 30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기본계약 체결로 그동안 쌍용과 SK간에 진행돼온 쌍용정유 지분 양수도 협상은 무산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사가 사실상 쌍용정유를 독자 경영하게 돼 국내 정유업계는 외국계 1개사와 SK㈜·현대정유·LG정유 등 국내 3개사간의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김형기 기자 KKI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