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에어나노테크' 열 회수장치 핵심소재 국산화

인천대 학교기업
"기술력 세계최고 수준" 일본제품 대체
삼성전자·보일러회사등 잇달아 납품


인천대학교 학교기업인 ‘클린에어나노테크’가 가정용 열 회수 환기장치의 핵심 부품인 전열교환기 시장의 선구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열교환기는 실내 공기를 바꿀 때 버려지는 열과 습기를 일정부분 회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열 회수형 환기장치의 핵심 부품으로 국내 일부 보일러 생산업체에 납품되고 있으며 대기업에도 납품을 준비중이다. 이 학교기업은 지난 2004년 9월 창업 됐으며 현재 김내현(사진) 기계공학과 교수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꾸준한 기술개발로 가공기술을 인정 받고 있다. 20일 인천대학교 ‘클린에어나노테크’에 따르면 현재 국내 5개 보일러 회사 가운데 2개 회사와 연간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모두 9개 공기조화 및 환기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열교환 용지(用紙)를 이용한 가공제품을 삼성전자에 공급키로 하고 단가합의를 했으며 현재 납품을 준비중이다. 열 회수형 환기 장치란 아파트 등 주택의 환기장치 안에 종이 재질의 열 교환소자를 내장, 차거나 더운 공기가 들어오고 나갈 때 섞이지 않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보존할 수 있는 냉ㆍ난방 부하 시설을 말한다. 예를 들어 겨울철 밖의 기온이 -10도이고 실내 온도가 27도 일 때 집안에서 밖으로 빠지는 따뜻한 온기는 실외 기온과 비슷하게 빠져 나가고 반대로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찬 공기는 실내 온도의 80% 수준으로 유입돼 에너지 손실을 막아준다. 여름철 실외의 더운 공기가 실내로 유입될 때도 오염된 실내 찬 공기 중 70~80%의 에너지(온ㆍ습도)를 회수해 약 25%의 에너지(전력)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학교기업측은 밝혔다. 전열교환기에 들어가는 열 교환지(交換紙)는 일반 종이보다 5배나 얇고 밀도는 4~5배 가량 높으며 특수한 가공처리 공정을 거쳐 열 교환소자로 활용된다. 전열교환기는 국내에서 4~5개 개업이 만들고 있지만 열 교환지는 국내에서 클린에어나노테크가 유일하게 국산화해 생산하고 있다. 특히 ‘클린에어나노테크’는 독자적인 전열교환기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지도 및 기술이전, 교육 등을 수행하고 있다. 전열교환기 설계 기술은 고효율 및 각종 인증 획득을 필요로 하는 제조회사의 기술적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학교기업은 이와 함께 인천대학교의 방대한 실험기기를 이용, 제조사의 열 회수 환기장치에 대한 성능평가 시행과 설계지원도 맡고 있다. 송길섭 팀장은 “현재 국내 열 회수 환기시장 규모는 매년 기하급수적인 신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규모 확보와 기술개발을 통한 우수한 제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기업은 지난해 말까지 공정개선을 통해 생산량을 2배까지 늘리기도 했다. 클린에어나노테크는 지난 2005년 시장에 진출, 2007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으로 지난해 약 8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9월에는 국책사업에 참여, ㈜국일제지와 공동연구 개발에 나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열교환용지를 개발, 일본제품을 대체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꾸준한 가공 기술 개발로 해외 제품과 견줄 수 있는 가공 기술을 완성했으며 생산기술 자립화와 원재료에 대한 국산화를 이루기도 했다. 올해 매출액은 12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김내현 대표는 ‘클린에어나노테크’는 친 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에너지 재생 전문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라면서 “웰빙(well-being)화 추세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과 연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기업은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 귀뚜라미, 경동 등 국내 5개 보일러 회사, 2개 공기조화 회사, 7개 환기 전문회사와 기술 교류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