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은총재 김중수] '폭넓고 깊은 인맥' 정평

강만수와 YS정권부터 인연…정운찬등과 조순학파 계보 이어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의 인맥은 폭넓으면서도 깊다고 정평이 나 있다. 우선 이명박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만큼 현 경제팀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론 허경욱 1차관, 이용걸 2차관,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윤종원 경제정책국장 등과도 정책적 판단을 같이해왔다. 특히 강만수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는 경제수석과 재정부 장관으로 만나기 전부터 연이 닿아 있다. 김 총재가 강경식 경제부총리 시절 특보로 일했을 당시 강 특보는 재정경제원 차관이었다. 김영삼 정권 시절 둘은 재경원 특보와 차관으로 만났던 셈이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KS 인맥으로 정운찬 총리, 장승우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동문이다. 김 내정자의 인맥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은 고건 전 총리다. 지난 2006년 고 전 총리가 대권에 도전할 당시 싱크탱크였던 ‘미래와 경제’ 정책개발위원장으로 고 전 총리의 정책 후원자 역할을 했다. 그만큼 김 내정자는 정책적 판단력이 뛰어난 인물로 분류된다. 당시 미래와 경제 인맥으로는 이세중 전 대한변협 회장, 김상하 전 대한상의 회장, 이필상 고려대 교수 등이 있다.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김 총재의 인맥은 문민정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로 이어진다. 문민정부 초기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을 지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준비사무소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OECD 가입 협상창구로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초대 OECD 공사를 맡았다. OECD 공사 시절 참사관이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다. 참여정부에서는 제11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내면서 대통령 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과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으로 주요 거시경제정책에 참여하며 또 다른 인맥을 형성했다. KDI 원장과 경희대 교수 등을 역임한 만큼 학자로서의 인맥 또한 화려하다. 김 내정자는 한국 케인스학파의 좌장인 조순 전 총리의 제자로 정 총리, 김승진 한국외국어대 대학원장, 이근식 서울시립대 교수, 이영선 한림대 총장 등 서울대 경제학과 66학번과 이계식 부산발전연구원장,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 등 67학번 등과 함께 조순학파의 계보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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