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철 전세 수요가 늘면서 서울 강북지역 전셋값이 저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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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 철을 맞아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이 전셋집을 찾아나서면서 저가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강북 일대 중소형 평형 아파트는 전세물량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500만~1,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전제물량이 귀해진 것은 지난해 전세가 상승의 여파로 기존의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선호하는데다 매매보다 향후 유망지역의 청약을 통해 아파트를 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는 24평형 500가구 중 2~3가구, 18평 600가구 중 1~2가구가 전세매물로 나와있다. 중계동 서광공인 관계자는 “전세물량이 지난해 가을 10개 나왔다면 지금은 2개 나올 정도로 말라 있다”며 “이렇다 보니 소형 평형의 전세가가 1월보다 1,000만원쯤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가 중대형까지 확산되진 않고 있다. 청구ㆍ라이프 등 42평형 전세물량의 경우 1월에 3억7,000만원을 부르다 지금은 3억~3억2,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상태다. 중계동 자원공인 관계자는 “중대형 전세물량이 많이 있지만 지난해 가을에 이미 이사를 많이 해서 수요가 거의 없는 탓”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공덕동이나 서대문구 홍제동 역시 30평형대 이하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는 분위기다. 공덕동 일대 32평형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2억3,000만~2억4,000만원 수준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용강동 대림2차 전세가는 2억8,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홍제동 홍제원현대는 25평형이 1억6,000만원, 32평형이 2억2,000만원으로 최근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홍제동 영화공인 관계자는 “매매는 관망세가 가능하지만 전세는 못 살면 나앉을 수밖에 없다 보니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