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설선물 배송서비스 전쟁

고객정보 보안시스템… 배달사원 60% 주부 채용…
신청서 100% 컴퓨터 처리로 "신속 정확하게"
할인점은 당일배송·포인트 적립등 도입 나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설 선물 배송전쟁에 돌입했다. 업체마다 고객정보가 노출되거나, 배달이 잘못돼 제때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의 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신속배송을 위해 예년에 없던 다양한 신시스템도 도입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설 선물세트 배송을 시작한 현대백화점은 선물을 받는 사람이 집에 없을 경우 아파트 경비실 등에서 의뢰인의 정보가 노출되는 경우를 방지하는 보안배송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직접 개봉하지 않으면 의뢰인의 개인정보를 볼 수 없도록 ‘보안명함봉투’를 따로 제작하고 상품 전표에도 선물을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 끝자리 두 자리를 ‘XX’로 처리해 정보노출을 막았다. 현대백화점은 또 선물 배송인력 60%를 주부 아르바이트로 채용해 현대백화점 유니폼을 착용시켰다. 서비스 뿐 아니라 고객이 안심하고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백화점도 21일~2월6일까지 17일 동안의 기간을 ‘설 선물 특별배송기간’으로 정하고 콜밴형 차량 8,000대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설 특수기간동안에는 지난해보다 20% 가량 많은 26만4,000여건의 배송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직원이 수기로 작성하던 설 선물세트 신청서를 100% 컴퓨터로 처리해 잘못 배송되는 경우를 방지토록 했다. 또 인근 지역 신속배송의 경우 주문 다음날 오후 3시 이전에 배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지방에서 지방으로의 배송은 2~3일을 원칙을 지키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구매 즉시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빠른 배송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별도의 배송비를 부담하면 ‘오토바이 퀵 서비스’로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다. 또 택배회사들이 주로 사용하던 인터넷 배송추적시스템을 도입, 배송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의 배달 홈페이지(http://bedal.shinsegae.com)에서 배송 확인이 가능하며 배송 접수시 휴대폰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등록한 고객에게는 배달완료후 문자메시지를 보내준다. 대형마트들의 배송전쟁도 본격화됐다. 롯데마트는 올해 작년보다 22% 늘어난 17만건의 배송물량이 있을 것으로 예상, 다양한 배송전략을 갖췄다. 롯데마트는 축산, 수산, 청과선물세트 등 400여개 인기 선물세트를 홈페이지(www.lottemart.com)를 통해 직접 판매하고 점포 직송 상품에 한해 당일 오후 1시 이전까지 3만원 이상 주문하면 56개 전국 점포망을 활용해 당일 저녁까지 무료 배송해 준다. 이마트는 5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지정된 장소에 원하는 시간에 배송해 주고 3만원 이상 온라인몰에서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결제금액의 최대 5%까지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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