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전후로 세계 각국은 이라크 개전에 대한 찬ㆍ반 양진영으로 갈렸다.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유엔(UN)의 승인 없는 이라크 전에 반대 입장을 명백히 했던 국가들은 전쟁 발발 직전 개전 반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독일ㆍ프랑스ㆍ러시아, 전쟁 반대 입장 확인=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UN 승인 없는 개전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국가들은 19일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 미국이 이라크가 직접적 위협이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해 사담 후세인 정권에 대한 `선제 군사공격`을 지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결정도 유엔 헌장 밖에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 장관도 “독일은 UN 승인 없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이라크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단들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도미니크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전쟁은 불법적이며 테러를 근절시키기보다는 오히려 테러리스트를 길러낼 긴장과 분열을 확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당초 이라크무장해제군사연합의 일원이라고 밝힌 포르투갈도 전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호르헤 삼파이오 포르투갈 대통령은 19일 “UN의 위임이 없는 전쟁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일본, 북핵 문제 미국 지지 이유에 포함=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가와구치 요리코 외상은 20일 `북한의 위협`을 대미 지지의 다른 이유로 포함하는데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북핵 위협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일본의 방위 능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18일 대미 지지 입장을 밝혔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UN 승인 없는 이라크전을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에도 불구, 전쟁 발발 뒤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