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시장 부활 조짐 HP, 전산 아웃소싱社 EDS 139억弗에 인수호주선 3위~5위 규모 은행간 합병 추진도"신용위기 최악 지났다" 분석에 다시 살아나 문병도 기자 do@sed.co.kr 지난해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확산되면서 잠잠했던 글로벌 인수합병(M&A)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 신용경색의 최악의 위기국면은 지나가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해졌다는 안도감을 반영한 것으로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PC 및 프린터 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전산 아웃소싱 업체인 EDS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가는 139억달러다. HP의 EDS 인수 규모는 지난 2002년의 컴팩 인수(190억달러) 이후 최대로 애널리스트들은 "HP가 EDS를 인수함으로써 대형 고객 확보와 비용 통제를 통해 IBM과 더욱 효율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당 인수 가격은 25달러로 인수 협상 사실이 알려지기 전인 9일 종가보다 33% 높은 수준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HP 서비스 사업부의 매출은 지금의 두 배인 400억달러로 늘어 PC사업부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발표된 HP의 실적도 기대치를 웃돌았다. 2ㆍ4분기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87센트를, 매출 역시 11% 늘어난 283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다른 M&A 소식은 태평양 건너 호주 대륙에서 전해졌다. 호주 3위 은행인 웨스트팩뱅킹이 15위인 세인트조지은행을 상대로 186억호주달러(175억달러) 규모의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CNN은 13일 조지은행이 웨스트팩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번 딜이 성공할 경우 웨스트팩은 1,000만명의 고객과 가계 대출 시장의 25%를 차지하며 호주 내 최대 은행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에 앞서 미국 2위 전자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8일 회사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월 135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블록버스터와 인수를 공언하고 있는 칼아이칸에 회계장부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달 29일에는 M&M 초콜릿으로 유명한 마스사가 미국 1위의 껌 생산업체인 리글리사를 23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워런 버핏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리글리는 매각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애널리스트인 매트 아널드는 "제안을 뿌리치기에는 가격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M&A 시장이 되살아나는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최악을 지났다는 전망에서 나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량 주식을 싸게 살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M&A 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암운이 드리워진 바 있다. 금융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M&A 규모는 6,5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급감했다. 하지만 4월17일에는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