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규제피해 개인회사전환 급증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여파로 상장을 철회하고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9일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총 24개로, 지난해 13개사를 이미 넘었으며 97년 5개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기업합병이나 파산 등으로 상장 철회가 이뤄졌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우량 기업들이 개인기업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이들 기업이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증시침체로 주가가 하락하자, 스스로 상장을 폐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AGS 캐피털의 버얀 엔런 사장은 "주식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장으로 인한 각종 규제를 귀찮게 느끼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2003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기업이 상장철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미국에서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곧 적용할 기업개혁법안의 강력한 처벌규정을 피하기 위해 상장철회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