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률, 그대로 믿고 투자하나요?’
펀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가 수익률이다. 공표되는 ‘6개월, 1년수익률 00%’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발표되는 수익률은 과거의 수익률. 또 펀드평가사 등이 발표하는 수익률은 모두 거치식 기준인 만큼, 적립식 투자에서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주가지수 상승기에는 적립식투자펀드에 비해 거치식투자펀드의 수익률이 2배 가량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발표되는 수익률은 일종의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한국펀드평가가 주가 상승이 시작된 지난해 9월말 이후의 적립식과 거치식펀드의 1년 수익률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교한 결과, 수익률 차이가 두 배나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9월 말부터 매월 말 30만원 씩 12개월을 나눠 적립식으로 넣은 경우 수익률은 17.8%. 그러나 지난해 9월말 360만원을 한꺼번에 넣은 경우 수익률은 38.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개별펀드의 일정기간 수익률은 기대수익률에 따른 투자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한 참고지표로 활용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대부분 일반투자자들이 가입하고 있는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은 언제가 가장 높을까. 조사결과 주식시장이 ‘V’형일 때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지수 1,000일때 적립식펀드에 가입했을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 지수 700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 지수가 900선만 도달해도 수익률이 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것. 반면 거치식은 지수흐름이 같았다면 지수 900에서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게 된다.
이는 적립식의 경우 매달 자금이 납입되면서 하락장에서도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후 지수가 상승세로 반등하면 수익률 상승속도는 더 빨라지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반면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나쁜 경우는 지수가 급등한 뒤 급락하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이 이른바 ‘역V’를 그리는 경우다. 이럴 경우 조기 환매보다는 좀 더 투자기간을 늘려 시장상황이 역전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