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24일 출구전략과 관련해 "독자적으로 출구전략을 쓰기보다는 주요20개국(G20)과 의논해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월간 디플로머시 주최로 열린 주한외교단 대상 조찬 특강에서 "언제 출구전략을 쓸지는 미지수지만 국제 경제 사회에서 다른 나라와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총리는 특히 "플랜을 만들고는 있다"며 정부의 대응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 총리는 미국과 중국 간 환율 갈등에 대해 언급하고 "지난 1930년 선진국에서의 환율 전쟁을 상기시킨다"며 "환율 이견이 나아가 보호무역으로 갈까 걱정된다. 우리는 자유무역을 해야 살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빨리 걷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또 남북문제에 대한 질문에 정 총리는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통일에 관해 말로 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적으로 남한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북한의 잘 훈련된 노동이 합쳐지면 한반도는 굉장히 강한 경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대한민국의 지나온 100년과 다가올 100년'이라는 주제의 영어 특강에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포용적이고 열린 자세(more open) ▦보다 적극적인 국제사회 기여(more confident) ▦따뜻한 마음과 도움의 손길(more compassionate) 등이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