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李, 내가 BBK설립" CD공개…靑 "상황 주시" 李 "법대로 처리하라"… 검찰 "수사결과에 영향없다"
입력 2007.12.16 18:00:43수정
2007.12.16 18:00:43
'BBK 동영상' 대선 막판 변수로
신당 "李, 내가 BBK설립" CD공개…靑 "상황 주시"李 "법대로 처리하라"… 검찰 "수사결과에 영향없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김홍길기자 what@sed.co.kr
대통합민주신당이 16일 “내가 BBK를 직접 설립했다”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 CD를 공개함에 따라 이 후보의 BBK 소유 여부가 이번 대선의 막판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청와대는 검찰에 대한 ‘BBK 사건’ 재수사 지시 여부에 대해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다. 여야 정치권은 동영상의 진위와 이 후보의 BBK 실제소유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공개된 동영상 내용이 ‘BBK 사건’ 수사 결과에 “하등의 영향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대선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후보가 이 같은 변수에도 대세론을 유지해 대선승리를 굳히느냐, 아니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대역전극을 펼쳐 ‘판세 뒤집기’에 성공하느냐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특히 신당이 17일 ‘이명박 후보 특검법안’의 강행처리를 예고해 이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대선 결과 승복 등 ‘BBK 사건’의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돼 국정운영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해찬ㆍ김근태ㆍ정대철ㆍ신국환 등 신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최고경영자과정 강연(2000년 10월17일) 동영상 CD를 공개했다.
신당이 배포한 녹취문에 따르면 이 후보는 당시 강연에서 “요즘 제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했다. 해서 올해 1월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서 사이버 증권회사를 설립하기로 생각을 해서 지금 정부에다 제출을 해 며칠 전에 예비허가 나왔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라며 “나라가 참 걱정이다. 그리고 국민께서 많이 허탈해하실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장 후보를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BBK 사건에 대한 검찰의 전면적인 재수사를 촉구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민정수석실에서 사안의 성격이 무엇인지,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는 박계동 공작정치분쇄특별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당당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한 뒤 “법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 있지만 그 당시 김경준을 치켜세워주는 과정에서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동영상에는 BBK의 설립 주체가 나오지 않고 있고 BBK 설립 일시도 틀리다”면서 “검찰에서 수없는 자금추적과 관련자 진술, 주식 분포도를 전부 조사했는데 그 내용과 실체적 진실이 틀리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동영상 내용을 검토해봤지만 수사 과정에서 나왔던 각종 언론 인터뷰 등과 유사한 내용으로 수사 결과에는 하등의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난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강연에서 "내가 BBK를 직접 설립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대통합민주신당에 의해 공개됐다. (영상제공=대통합민주신당)
입력시간 : 2007/12/16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