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창업투자회사들의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창업투자회사들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인한 극심한 경기불황속에 잔뜩 움추렸던 자세에서 벗어나 최근 경기회복에 발맞춰 투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71개 창업투자회사들의 투자건수는 1,796건으로 지난해 1,782건에 비해 14건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건수가 97년에 비해 무려 90건이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신장세다. 특히 투자잔액도 지난해말에 비해 23억원정도 증가한 1조3,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기업들이 투자조합 결성 등 적극적인 투자활동으로 입증되고 있다.
LG창투는 올들어 이달 현재까지 정보통신및 소프트웨어 분야를 중심으로 총 101억원의 투자를 실현하고 있다. 이는 월평균 투자액이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상당한 규모다.
주요투자기업으로는 정보통신분야에 밀리트론과 네오웨이브, 이프컴 등 10개업체와 소프트웨어 분야 4개사, 생명공학에서 라이프코드 1개사 등 모두 18개업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도 월 평균 20억~25억원수준의 투자를 할 계획이어서 올 총 투자규모는 2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기술투자는 현재 300억원규모의 투자조합 결성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개인및 법인 등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청약을 받아 우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2000년까지 10조원 규모의 투자자산을 운용, 국제적인 투자전문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아래 투자활동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현대기술투자는 6월 현재까지 30개업체에 모두 16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상태. 이 가운데 올들어 6개월동안 회사계정으로 55억원의 투자를 이뤄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1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다음달에 400억원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李仁圭)도 총 400억원규모의 2개 투자조합 결성에 나섰다.
무한기술투자는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확대를 목적으로 300억원규모의 코스닥 벤처투자조합과 100억원규모의 연구실창업 벤처투자조합을 각각 결성한다. 이와관련 오는 22일 오후 3시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며 이달말까지 투자자를 모집한다.
무한코스닥 벤처투자조합은 3년간 운용되며 1년이내에 코스닥에 등록할 벤처기업과 코스닥에 이미 등록된 우수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 5년간 운용되는 무한 연구실창업 벤처투자조합은 석·박사급 연구원 등 우수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창업하는 초기 유망 벤처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51개기업에 233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상당수 벤처캐피탈업체들이 지난해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제대로 역할을 해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그러나 올해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 우수한 벤처기업들을 적극 발굴,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문현 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