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이어 野지도부 사퇴…정치권 '혼돈속으로'

與이어 野지도부 사퇴…정치권 '혼돈속으로' 천정배(가운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1일 새벽 국회 본회의가 끝난 후 개최된 긴급의총에서 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4대 개혁입법을 둘러싼 논란의 후유증으로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사퇴하는 등 정치권이 새해 벽두부터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걸었던 ‘4대 개혁입법의 2004년 내 처리’가 무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전격 사퇴한 데 이어 이종걸 원내 수석부대표를 포함한 원내 부대표단도 일괄사표를 냈다. 천 원내대표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8개월 만에 중도하차함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당장 1월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후임을 선출하고 오는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간 국가보안법 등 ‘3대 입법’에 대비해야 하는 분주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또 이부영 의장은 2일 자신의 의장직 사퇴 여부와 관련해 “더 논의해 결단을 내리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당내 개혁파들은 의장ㆍ원내대표 동반사퇴를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경제 올인’을 선언한 노무현 대통령의 새해 정국운영 방향과는 달리 열린우리당은 4월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그간 잠복해 있던 당권경쟁이 불붙으면서 연초부터 권력투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도 김형오 사무총장과 임태희 대변인, 진영 대표비서실장이 2일 당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또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김덕룡 원내대표에 대한 인책론이 제기되는 등 열린우리당에 이어 한나라당도 새해 초부터 내홍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입력시간 : 2005-01-02 20:08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