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기업 쇼핑 "준비 끝"

넘치는 차이나달러 해소·선진기술 확보'이중포석'
외국인 투자자 진입 쉽게 증시 규제완화등도 적극


中 글로벌기업 쇼핑 "준비 끝" 넘치는 차이나달러 해소·선진기술 확보 '이중포석'외국인 투자자 진입 쉽게 증시 규제완화등도 적극 성선화 기자 ha@sed.co.kr 중국이 차이나달러를 앞세워 글로벌 '기업 쇼핑'에 본격 나선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 등 넘쳐나는 유동성도 해소하고 선진기술도 확보할 수 있는 이중포석으로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든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세계 M&A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중국의 오랜 기다림(long-awaited wave)이 드디어 빛을 발할 시점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보도했다. ◇기업 쇼핑 준비는 끝났다= 세계 M&A 시장에서는 미국이 전통적 강자로 자리잡고 있지만 지난해말부터 미국 경기가 잠시 주춤하면서 유럽이 급부상했다. 여기에 중국이 도전장을 내밀고 나선 형국이다. 중국은 본격적인 M&A를 위해 대대적인 주식 '시장개혁'과 '규제완화'를 하고 있다. 중국은 2004년 7월 '국가별 투자산업지도 목록'을 제정해 중국 기업의 해외 M&A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M&A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선진 기술 흡수, 더 나아가 과잉 유동성 해소의 수단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석유기업 지노펙은 캐나다 MEG에너지의 지분 16.69%를 인수하고, 또 다른 석유기업 CNPC는 우즈베키스탄과 5억달러 규모 벤처 설립에 합의하는 등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사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의 중국 국유기업 M&A 추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국기업들의 해외 투자방식이 직접투자(FDI)보다는 M&A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옮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시장 조사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의 조사에 따르면 2005년 1~10월 전세계 M&A 거래액 규모는 약 2조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3% 증가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05년 중국의 M&A 규모가 총 464억달러로 2004년 346억달러에 비해 34.1%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아직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첸 밍지안 HIC 사장은 "향후 5년 내에 중국의 M&A 거래건수는 1,000건에 달할 것이며, 그 규모도 1,250억달러로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M&A 진입장벽도 낮춰= 중국 정부의 공격적 M&A 전략은 넘쳐 나는 차이나달러를 국내에서 소화하는데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해외기업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배가하기 위한 포석이다. 보스턴컨설팅 그룹 조사에 따르면 M&A를 성장 전략으로 활용한 기업이 자체적인 성장 전략을 채택한 기업보다 30% 이상 높은 성과를 보였다. 중국은 또 해외기업들의 중국내 M&A 문호도 활짝 열었다. 이는 중국기업의 '글로벌기업 사냥'의 명분을 쌓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우선 지난해 말 이른바 '28호 문건'(외국인투자자 상장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관리방법)을 대폭 수정해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A 주식 취득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전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본토의 선전A 주식 투자가 원천봉쇄 됐었다. 지난 1일부터는 시장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 기본 자본금을 3,000만달러로 조정했다. 이전 자본금 기준은 1만달러였다. 특히 M&A 거래 수단도 확대했다. 기존 현금뿐 아니라 주식교환 거래도 가능케 됐다. M&A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물인 국유기업ㆍ국영기업 숫자도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왕지강 기업조사국 팀장은 "국유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는 물론 민영화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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