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피해여성 절반 "자살 충동"

가정폭력 피해여성 2명 가운데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한국단기가족치료연구소(소장 송성자)에 의뢰해 지난 1-4월 전국50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의 20세 이상 입소자 238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호시설에 입소한 가정폭력 피해여성 가운데 52%가 심한자살충동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또한 85.4%는 일시적 쇼크와 가슴 두근거림 증상을, 80.6%는 쉽게 놀라는 증세를 각각 호소했다. 이와 함께 가정폭력 가해자인 남편이 성장과정에서 부모나 형제의 가정폭력을목격했거나 실제로 경험한 사례가 80.1%(복수응답)에 달해 폭력의 대물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보호시설에 입소한 피해여성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경제적 문제(20.4%), 퇴소후 주거(15.5%), 남편과의 관계(15%), 자녀양육(13.7%) 등의 순이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가정폭력 피해여성과 아동에 대한 집단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 내년부터 전국 보호시설에서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여성가족부는 "정부 차원에서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심리, 정서적 상태를 개선시키기 위해 표준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외상후 스트레스나무기력감 등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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