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머금은 9월 강바람 따라 걷는 길

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강변마을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위)과 외나무다리로 내성천을 건너는 무섬마을 전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여름휴가의 아쉬움을 달래면서 무더위로 지친 심신을 풀어줄 만한 9월의 여행지로는 어디가 좋을까. 한국관광공사가 9월의 가볼 만한 여행지로 '강변마을'을 꼽았다. 모두 강물이 길게 휘돌아 나가는 강변마을들이다. 600년 정취 숨쉬는 하회마을(경북 안동) 지난 8월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10번째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전통마을로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자리했다. 조선 초기 입향 시조인 류종혜가 거주한 뒤 풍산 류씨가 600년 살아온 집성촌으로 독특한 유교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룬다. 낙동강 물줄기가 마을을 감싸며 흐르는 독특한 지형 덕에 하회라는 이름을 얻었다. 하회마을은 서애 류성룡과 겸암 류운룡 등 많은 학자를 배출해왔다.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부용대에 올라 낙동강과 하회마을을 보는 기분도 그만이다. 하회별신굿탈전수관과 탈박물관에서 탈놀이를 감상하고 별미인 헛제삿밥과 안동찜닭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안동하회마을 관리사무소 (054)854-3669 속 깊은 역사가 휘도는 무섬마을(경북 영주)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는 안동 하회마을에 버금가는 물돌이마을이 있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휘돌아 만든 무섬마을은 입향조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의 집성촌이다. 한때 무섬마을에는 외나무다리가 마을과 뭍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었으나 1979년 수도교 완공으로 외나무다리의 기능은 줄어들었다. 이를 아쉬워한 주민들은 2005년 이후 해마다 10월이면 무섬 외나무다리축제를 열고 있다. 외나무다리는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무섬마을에서 소수서원과 선비촌은 그리 멀지 않다. 영주와 충북 단양을 잇는 죽령옛길은 산책코스로 복원돼 여행객의 인기를 끈다.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백운산을 이고 동강에 발 담근 제장마을(강원 정선) 정선 땅에는 제장마을을 비롯해 연포ㆍ소사ㆍ점재ㆍ수동ㆍ하매ㆍ귤하마을 등이 형성돼 있다. 이들 마을의 하루는 산을 휘감는 안개와 물안개가 어우러지면서 시작된다. 제장마을도 물안개가 연꽃처럼 피어 오른다. 눈을 들어 산줄기를 바라보면 구름이 산허리에 걸려 절경이다. 예로부터 큰 장이 섰던 제장마을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던 곳이다. 제장마을에서는 야생 동강할미꽃과 원추리군락을 볼 수 있다. 제장마을 입구에서 강변을 따라 2.4㎞ 올라가면 점재마을에 닿고 더 올라가면 '물걱정이 없는 마을'이라는 수동마을을 만나게 된다.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육지 속 섬마을 금산 방우리(충남 금산) 육지 속 섬마을인 방우리는 충남 금산,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만나는 곳에 있다. 방울모양처럼 매달려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지마을로 초등학생들도 5㎞ 거리인 무주로 통학한다. 방우리까지는 차로 갈 수 있지만 내도교부터 금강변 오솔길을 따라 걸어도 부담이 없다. 바깥 세상과 유일한 소통길인 염재에 오르면 무주의 앞섬·뒷섬·작은방우리까지 금강을 휘감아 도는 물돌이를 만나게 된다. 마을 돌담이 운치 있으며 노거수가 서 있어 그림 같은 금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방우리 습지는 멸종 위기의 수달ㆍ수리부엉이ㆍ퉁사리ㆍ쉬리 등이 서식할 정도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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