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진학 기피 현상으로 기업체의 연구개발(R&D)ㆍ기술 관련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5일 발표한 `2003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자동차ㆍ전자 등 8대 주력기간산업에 근무하는 산업기술인력은 27만4,727명으로 상용근로자(165만7,000명)의 16.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에 비해 1만4,904명이나 부족한 수준으로 부족률은 5.15%에 이른다.
산업별 부족률은 반도체가 12.7%로 가장 심각한 인력 기근에 시달리고 있고 기계업종의 부족률도 7.8%에 달했다. 자동차(5.2%)와 전자(5.0%)업종의 부족률도 5%를 넘었다.
직종별로는 항공기 정비원(28.1%)의 부족률이 가장 높았고, 컴퓨터 보안 전문가(16.3%), 데이터베이스 관리자(13.1%), 웹 및 멀티미디어 디자이너(11.5%) 분야도 기술인력 부족현상이 심각했다.
학력별 부족률은 전문대졸 및 학사의 경우 반도체(10.42%, 15.44%)가 가장 높았고, 석사는 섬유(13.23%), 박사는 화학(4.36%)이 높았다.
안현호 산자부 산업기술정책과장은 “매년 많은 대졸자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찾기는 어려워 산업인력의 양적ㆍ질적 불균형이 심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산업기술인력이란 기업에서 R&D 및 기술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이공계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 또는 그에 상응하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인력을 말한다.
한편 산업기술인력은 전자분야가 8만8,612명(31.0%)로 가장 많았고 화학 5만719명(18.5%), 자동차 4만5,277명(16.5%), 기계 4만2,910명(15.6%) 등의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생산관련 관리직이 29.9%인 8만2,200명에 달했고 기계공학기술자 4만4,017명(16.0%), 전자공학기술자 2만7,575명(10.0%) 등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88.9%였고 여성은 11.1%에 그쳤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