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사설] 아시아의 진짜 걱정

(파이낸셜 타임스지 1월22일자)브라질이 레알화를 평가절하한 후 아시아에 별 충격이 미치지 않았다. 또 한국은 투자등급까지 상향조정돼 이사이 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축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금융분야에서 시작된 이사아 위기가 정치판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둔 인도네시아, 마하티르 총리의 선전이 난무하는 말레이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타이는 재무장관 등 3명의 장관이 비판대에 올랐고 한국정부는 야당과 다투고 있고 여권내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주롱지 총리는 경제침체, 홍콩의 둥치화 행정수반은 실업률, 일본의 오부치 총리는 약한 정치 기반때문에 제각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만이 정치인들간의 언쟁이 큰 문제가 안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를 감당할 만한 향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시각 덕분이다.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 대한 공통된 전망은 올해도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치권이 경제위기의 해결을 방해하는 상황으로 아시아는 빠져들고 있다. 치료가 필요할 뿐 자기만족은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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