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승무원 3명 의사자 선정

잠수사 이광욱씨는 추가 심의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안전한 탈출을 돕다 본인은 빠져나오지 못해 세상을 떠난 승무원 3명이 의사자로 선정됐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오전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자신을 희생해 다른 사람을 구한 고(故) 박지영씨 등 6명을 의사자로, 다른 2명을 의상자로 각각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세월호 사고 관련자는 3명이다.

세월호 비정규직 사무원이던 박씨는 지난달 16일 침몰사고 당시 혼란에 빠진 승객들을 안심시키며 구명의를 나눠주고 구조선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당시 목격자 김모 씨의 진술에 따르면 박 씨는 승객이 입을 구명의가 부족하자 본인 것을 벗어 여학생에게 주면서 "나는 너희 다 구조하고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끝까지 배를 지켰다.

세월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 김기웅(28)씨와 사무직 승무원 정현선(28)씨도 승객의 탈출을 돕고 본인은 구조되지 못해 숨져 이번에 의사자로 인정받았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에 나섰다 숨진 민간 잠수사 이광욱씨에 대한 의사자 선정은 추가 자료가 필요해 다음에 열리는 위원회에서 심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충남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 때 물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고 사망한 고 이준형(당시 18세)군과 지난 2012년 8월 인천 페인트 원료창고 화재 당시 피해를 줄이려다 유명을 달리한 오판석(60)·박창섭(54)씨도 각각 의사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3월 제2자유로에서 사고차량을 돕다 다친 최석준(45)씨와 2월 안양대보름축제에서 불 위에 넘어진 시민을 구하다 화상을 입은 박종호(48)씨는 의상자로 선정됐다.

의사자의 유족에게는 의사자 증서와 함께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과 의료급여·교육보호·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제공되고 의상자에게는 증서와 보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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