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신뢰의 ‘LG 디자인’으로 세계를 흔든다.” LG전자는 15일 오전 서울 역삼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김쌍수 부회장을 비롯해 이희국 사장(CTO), 박문화 MC사업본부장(사장), 이영하 DA사업본부장(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를 상대로 한 ‘디자인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자인은 더 이상 제품의 외관이 아니다”며 “LG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디자인을 개발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중심에는 디자인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LG전자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스타일이 소비자에게까지 일관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른바 ‘LG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소니가 과거 작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소니 브랜드’를 심는 데 성공한 것처럼 LG전자도 ‘LG식 디자인’을 개발, 디자인만 보고도 LG 브랜드라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게 장기 비전”이라고 밝혔다. ‘LG 디자인 경영’의 기본개념은 제품개발 초기부터 디자인을 주축으로 상품기획ㆍ설계ㆍ마케팅 등이 이뤄지는 새로운 개념.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유하고 있는 기술에 맞춰 제품 디자인을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앞으로는 우선순위가 바뀌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감동과 신뢰를 디자인한다’는 목표 아래 ▦컨셉트(concept) ▦스타일(style) ▦사용성(interface) ▦마무리(finishing)를 4대 핵심개념으로 삼아 ‘1등 디자인’을 위해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디자인 전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과감하게 펼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이날 “슈퍼 디자이너를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핵심 디자이너 양성에 애착을 보였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현재 500명인 디자인 인력을 오는 2010년까지 7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며 “해외 유명 대학 및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를 통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교육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건설 중인 양재동의 ‘서초 R&D 캠퍼스’ 역시 최첨단 디자인센터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LG전자의 디자인 경영은 심플한 디자인을 채용한 ‘초콜릿폰’이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LG식 디자인으로도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탄력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초콜릿폰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 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초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센터가 공동 디자인한 ‘오리엔탈 골드’에어컨을 출시하는 등 화려한 컬러가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홈인테리어 디자이너 ‘트리샤 길드’와 제휴해 꽃과 넝쿨 문양을 흰색과 검은색 드럼세탁기 전면에 채용하는 등 디자인 경영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