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패닉증시 대책 '온도차'

與 "시장 이성적 대처" 野 "강만수 경제팀 교체를"

정치권은 24일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선이 붕괴된 것에 대해 극도의 경계감을 피력했으나 여야에 따라 대책을 놓고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정부의 금융정책이 시장에 스며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시장의 이성적 대처를 주문한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극에 달한 만큼 현 경제팀 교체와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무리 경제가 심리라고 하지만 우리의 금융시장이 훨씬 만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민감한 반응 자체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저평가된 주식이 많다"면서 "정작 우리가 두려움 자체를 두려워하는 데 문제가 있는 만큼 빨리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시장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적으로 간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정책을 믿어주고 조금만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참여정부 시절 주가지수는 2,000 포인트까지 올라갔고 정권 이양기에는 1,600∼1,700포인트 선이었는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가"라며 "이제 국민들은 심리적 공포를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만수 경제팀에 대한 시장의 불신과 갈팡질팡했던 환율 정책, 손발이 안맞는 정부ㆍ여당과 한국은행ㆍ금융위원회의 엇박자, 실기한 금융지원 대책 등이 부른 결과"라며 "정부가 내놓고 있는 그 많은 금융 응급처방 백약이 무효"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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