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셰일가스 기반 생산시대 연다

에탄크래커 플랜트 건설
美 엑시올과 합작 계약
에틸렌 연 50만톤 확보


롯데케미칼이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를 운영한다.

롯데케미칼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석유화학 기업 엑시올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 플랜트를 건설하는 합작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기본계약 (HOAㆍHead of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 석유화학 기업이 북미 지역 현지에 셰일가스를 이용한 에탄 크래커를 건립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과 엑시올은 이번 합작사업에 50:50의 지분 비율로 참여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북미 셰일가스 기반의 저가 에탄올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이 있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톤 생산하게 된다.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간 약 100만톤으로 두 회사각 각각 50만톤 씩 확보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아울러 확보한 에틸렌으로 기반으로 연간 70만톤 규모로 에틸렌글리콜(EG)을 생산하는 사업을 현지 같은 부지에서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에틸렌글리콜은 폴리에스터 섬유, 필름의 원료, 자동차 부동액 등에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에탄크래커 합작사업과 에틸렌글리콜 사업은 2018년 중반 본격 상업생산 예정이다. 이번 합작사업이 진행되면 롯데케미칼의 연간 에틸렌 생산규모는 현재 280만 톤에서 330만 톤, 에틸렌글리콜은 105만톤에서 175만톤으로 늘어난다. 무엇보다 롯데케미칼은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저렴한 원재료를 확보하게 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셰일가스에 포함된 에탄으로 에틸렌을 생산할 경우 원유기반의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만들 때 보다 원가가 낮다. 이에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된 북미 지역에서는 에탄으로 에틸렌을 만드는 에탄크래커 설립이 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나프타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만큼 이같은 북미 에탄크래커 증가에 대응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프로젝트와 함께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저가의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이게 됐다”며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작파트너인 액시올사은 염화수소, 염화비닐 및 방향족 제품과 창호, 몰딩, 파이프, 파이프피팅 등의 다양한 건축용 내외장재의 생산하는 석유화학 기업으로 지난해 약 5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조지아주 아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 생산설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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