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입자 유치를 위한 통신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SK텔레콤과 KT가 새로운 결합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들 결합상품은 집 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TV 등 유선 기반의 상품은 물론이고 휴대폰까지 패키지로 구성돼 있어서 요금체계도 상당히 복잡해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결합상품이 각 통신사들의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각 가정의 통신상품 이용 패턴과 사업자의 서비스 역량, 가입연한, 이용량 등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장기가입자는 SKT, 가족 구성원 많으면 KT로= 양사의 유무선 결합상품의 기본 전략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KT는 이통 시장에 대한 공략을 결합의 핵심으로 택한 반면, SK텔레콤은 휴대폰 가입자들을 붙들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빼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차이는 할인방법의 차별화로 나타난다. KT는 무선통신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사용 연한에 상관없이 회선 수에 따라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휴대폰 가입자가 1명 늘 때 마다 기본료 할인폭도 10%씩 늘려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번호이동 또는 신규 가입을 원하는 가족수가 많은 가정에 유리하다. 그만큼 무선시장에 대한 공략을 중요시 한다는 의미다. 특히 집전화와 무선전화만 같이 써도 동일한 혜택을 부여, 집전화 시장 점유율 90%의 위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SK텔레콤의 경우는 이동통신 'T'와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을 오래 이용하면 할인 혜택이 커진다. 실제로 SK텔레콤측은 휴대폰과 초고속인터넷 이용기간이 10년 미만일 경우에는 10% 정도 기본료 할인을 받지만 ▦10~20년 20% ▦20~30년 30% ▦30년 이상 50%로 할인율이 올라간다. ◇단순 요금비교 땐 SKT, 통화료 감안 땐 KT로 = 양 사의 결합상품 중 유선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KT보다 SK텔레콤측이 약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초고속인터넷+집전화+이동통신'으로 구성된 삼중결합상품(TPS)의 요금은 3년 약정을 기준으로 SK텔레콤측이 월 2만6,288원으로 KT(2만7,000원)보다 약간 싸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집전화+IPTV+이동통신'의 경우 SK텔레콤 가입자가 KT서비스 이용자들보다 약 3,000원 가량 요금을 덜 낸다. 하지만 통화료를 보면 KT 상품이 다소 유리하다. 가족간 통화료 할인율은 양쪽 모두 50%로 같지만, KT 결합상품 가입자는 가족외 다른 '쇼' 또는 KT집전화 가입자와 통화할 때 추가 부담 없이 각각 1회선씩 총 2회선의 통화료 부담을 20~50%까지 줄일 수 있다. 반면 SK텔레콤 가입자가 가족 아닌 다른 가입자에 대한 통화료 할인을 받기 위해선 월정액을 내고 망내할인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합상품은 각 사업자의 전략적인 특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상품"이라며 "따라서 이용패턴과 이용량, 가입 연한 등을 모두 고려하는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