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윈도비스타 악재 '속앓이'

교체수요 기대 불구 안정성 문제로 특수 사라질 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PC 운영체제(OS) ‘윈도비스타’ 문제로 졸업 및 입학 시즌을 겨냥한 PC 특수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윈도 비스타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PC 교체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인터넷 뱅킹 등 일부 응용 프로그램과의 충돌 문제가 2월말에나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PC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PC업체들은 매년 1ㆍ4분기와 4ㆍ4분기에는 PC 교체 수요가 크게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곤 했다. 지난해 1ㆍ4분기의 경우 PC판매량이 모두 127만4,000대(데스크톱 89만5,000대, 노트북 37만9,000)로 2005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나 늘어나면서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PC업체들은 올해는 윈도 비스타의 안정적인 구동 문제로 PC 구매를 늦추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매출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HP 등 PC업체들은 이달 말부터 기존 PC 모델에 ‘윈도비스타’를 탑재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당분간은 PC 판매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업계는 “윈도 비스타 문제로 지난해 4ㆍ4분기부터 PC시장이 긴 침체국면에 들어갔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MS는 당초 지난해 11월께 윈도비스타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프로그램 충돌 등의 문제로 이달 말로 출시 시점을 늦췄다. 지난해 4ㆍ4분기의 경우 PC판매량이 87만8,000대(데스크톱 70만1,000대, 노트북 17만7000대)로 2005년 같은 기간의 104만대(데스크톱 81만대, 노트북 23만대)에 비해 16.3%나 줄었다. 매년 1ㆍ4분기와 4ㆍ4분기에는 PC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PC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윈도비스타’ 특수를 노렸건만 오히려 애프터서비스(AS) 문제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며 “윈도비스타 특수는 올 4ㆍ4분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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