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힘이에요.”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미국의 로라 디아즈(30)가 “캐디로 나선 남편과 뱃속의 아이 덕분에 크게 힘들지 않다”며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라운드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우승자인 강수연(29ㆍ삼성전자), 미국LPGA투어 멤버인 전설안(24ㆍ하이마트)과 함께 마지막 조로 플레이에 나선 디아즈는 몸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 피니시를 끝까지 하지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 못 지 않은 장타를 선보였으며 무엇보다 탁월한 숏 게임 실력을 보이며 선두권에 나섰다. 검은 티셔츠에 베이지 색 치마 차림으로 나선 디아즈는 배가 조금 나왔을 뿐 임신부라고 보기 힘들었고 퍼팅 라인을 볼 때도 별 불편 없이 몸을 숙이거나 그린에 쪼그려 앉곤 했다. 간혹 남편 케빈과는 옷 매무새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케빈은 로라의 아버지와 함께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티칭 프로. 아내를 직접 가르치기도 하는데 이날은 편안하게 플레이하도록 하는데 주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한편 내년 1월 출산 예정인 디아즈는 나인브릿지 클래식에는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며 출산 이후 휴식을 취한 뒤 내년 8월께 투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