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휴대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하는 영국 축구클럽 첼시는 지난 17일 ‘삼성 모바일’(Samsung mobile)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가졌다. 이날 포르투갈 ‘벤피카FC구장’에서 벌어진 첼시와 벤피카(Benfica)간의 경기는 CNN 스포츠뉴스 등을 비롯, 유럽ㆍ중동ㆍ중남미 등 53개국 100여개 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구단 가운데 하나인 첼시와 스폰서 계약을 이끌어낸 김인수(56ㆍ사진)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을 만나 유럽지역 마케팅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첼시구단과의 스폰서계약 내용은 어떻게 되나. ▦5년간 1,000억원으로 연간 200억원 정도다. 마침 첼시는 ‘블루스’(The Blues)라는 애칭의 푸른색 유니폼을 착용해 삼성의 로고 색깔과 맞아 떨어진다. -첼시와의 스폰서계약으로 삼성이 기대하는 효과는. ▦첼시는 영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팬을 확보하고 있다. 첼시 유니폼의 삼성모바일 로고는 5억1,000만 명에 달하는 유럽 축구팬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될 것이다. -스포츠 분야 이외의 마케팅전략은 어떤 것이 있나.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스크린을 삼성모니터로 교체했다. 또 유럽지역에서 삼성 휴대폰을 구입한 500만 명을 ‘삼성폰클럽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이들에게는 게임관련 콘텐츠 화면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CNN의 세빗(Cebit) 모바일게임대회 우승자 취재비용 500만 달러 중 25만 달러를 협찬, 삼성휴대폰을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150억 달러의 광고효과를 거뒀다. -유럽시장에서 노키아와의 경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노키아는 기술력으로 보나 마케팅 파워로 보나 배울 점이 많은 회사다. 노키아와의 관계를 경쟁구도로만 볼 필요는 없다. 삼성의 강점을 살리고 노키아 장점을 받아들여 ‘시장 파이’를 확대하고, 격차를 줄이는 데 주력할 것이다. -유럽시장에서 휴대폰 영업전략을 어떻게 전개하고 있나. ▦능력있는 인재는 연봉에 구애받지 않고 스카우트하고 있다. 또 직원 한 명이 휴대폰 대리점 한 곳을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 전역에서 이 제도를 운영, 소비자동향을 실시간 파악해 상품기획 등에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