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MP3플레이어, PC, 디지털카메라 등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사업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MP3사업팀을 무선사업부에 통합시키고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을 교체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우선 기존 정보통신총괄 직속으로 있던 MP3사업팀은 마케팅, 영업, 사용자메뉴(UI) 디자인 등 각 조직별로 뿔뿔이 흩어져 휴대폰 영역인 무선사업부로 흡수됐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무선사업부 내에 MP3플레이어, 스테레오 헤드셋, 블루투스 스피커 등 휴대폰과 연계된 기기를 개발하는 VPS(Value Product Service) 개발그룹을 신설, 최영규 前 MP3사업팀장을 개발그룹장에 임명했다. 이런 변화는 디지털기기의 컨버전스가 확산되면서 휴대폰과 MP3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최근 휴대폰 터치기술을 적용한 MP3플레이어인 ‘옙-P3’와 MP3플레이어의 음장기술을 채택한 휴대폰 등을 선보이면서 개발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런 노력은 제품들 간의 기술 공유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컴퓨터시스템사업부도 본사 경영혁신팀장을 역임한 남성우 전무를 사업부장에 임명, 조직 정비를 진행중이다. 남 신임 사업부장은 컨설팅 등의 업무를 담당해 온 효율경영 전문가다. 캠코더 사업팀은 기존의 디지털미디어총괄과 정보통신총괄을 합친 조직인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 부문내에 그대로 남는다. 디지털 카메사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디지털이미징의 신임 대표인 박상진 부사장이 캠코더 사업팀장직을 겸임한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삼성디지털이미징과 캠코더 사업팀이 통합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점유율 5.9%로 2위를 기록했고, 세계 PC 시장에서 첫 톱10에 진입하는 등 양적인 팽창을 이루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4ㆍ4분기 MP3와 PC사업은 600억원(연결기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 1일 삼성테크윈에서 분리돼 삼성디지털이미징으로 공식 출범한 디카사업도 4ㆍ4분기 1,1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 확대뿐 아니라 실적 개선도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MP3플레이어와 PC, 디카 등은 소비자들이 삼성 브랜드를 처음 접할 수 있는 제품군이어서 꾸준히 성장시킬 필요성이 높다”면서 “휴대폰 등 다른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면 실적도 나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