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2년이후 최대위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현재의 경제상태가 지난 80년과 98년의 국가적 위기 상태를 제외하고는 경제개발이 시작된 이후 최악의 상태”라고 진단하고 “기업과 정부, 국민 모두 위기 의식을 갖고 회생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손길승 회장과 이건희 회장, 재계 원로 등 23명의 전경련 회장단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은 재계의 의견을 담은 공동 발표문을 내놓았다. 회장단은 “지난 2ㆍ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9%는 지난 80년의 마이너스 2.1%와 98년의 마이너스 6.7% 성장 이후 62년 경제개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회장단은 이에 따라 경제난국 극복에 정책의 우선 순위가 두어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경제 주체의 불안심리를 제거하고 집단이기주의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가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요청했다. 재계는 또 국가 정책의 일관성차원에서 이해집단의 의견 대립으로 지연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들의 해결 방안을 조기에 찾도록 국민적 에너지를 집결시키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 당국에 촉구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회장단 회의 이후 재계 원로들과 가진 만찬에서“필란드, 스웨덴 등 강소국의 예로 보듯 20세기에는 물리적인 힘이 강한 나라가 세계를 지배했지만 21세기는 경제력이 강한 나라가 지배한다”고 강조하며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경제계의 분발을 당부했다. 회장단은 이밖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좌추적권 연장에 반대하면서 ▲집단소송제 허가 요건 강화 ▲노사관계 로드맵의 기업 경쟁력 저해조항 등에 대해 정부가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회동에서 재계는 태풍 `매미`에 따른 피해복구를 위해 약 450억원의 성금을 모금, 전달키로 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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