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역시 혼례관에도 영향을 미쳤다.줄어든 소득과 지출은 건전혼례 분위기와 맞물려 당장 경조사비의 봉투 두께를얇게 만든 것 뿐 아니라 하객 규모, 호화사치결혼에 대한 인식도 변화시켰다.
이번 조사에서 IMF 체제 이후 응답자들이 경조사때 내미는 평균 축의금은 2만8천8백원으로, 조의금은 2만8천1백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IMF 이전(지난해 11월)의 축의금(3만7천6백원), 조의금(3만6천3백원) 규모에 비해 각각 23.4%, 22.6%가 줄어든 것이다.
응답자들이 바라는 결혼식 하객의 적정규모는 IMF체제 이전인 지난해 6월에는평균 2백41명으로 조사됐으나 올 9월 조사에서는 1백56명으로 나타나 35.3%가 줄었다.
특히 응답자의 44%는 1백명 이내의 하객 규모를 바라고 있어 `많은 하객들이 모여야 체면이 선다'는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됐다.
그러나 IMF체제 초기인 지난 2월 조사와 비교해보면 하객 적정규모가 오히려 4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다시 IMF 이전으로 회귀하려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
또 결혼예식 절차상의 허례허식 항목(복수응답)으로 응답자들은 우선 예물.예단을 77.6%로 가장 많이 꼽았고 약혼식 60.7%, 야외촬영 36.3%, 피로연 35.9% 등이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신혼여행 11.3%, 예식 11.4%, 살림마련 16.1% 등은 혼례거품이 적은항목으로 인식되고 있어 IMF 이후 해외 신혼여행, 호화사치 혼수 자제분위기가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