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을 위해 한국을 찾은 글로벌 기업인들은 한데 모여 세계 경제를 토론한다는 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비즈니스 서밋이라는 큰 장에서 각자의 관점과 의견을 치열하게 나누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스티븐 그린 HSBC 회장은 "비즈니스 서밋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기업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자리"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서밋에서 무역ㆍ투자 분과의 '중소기업 육성' 부문 컨비너(의장)를 맡은 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정책이 중요하다"며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의 세사르 이수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세계의 리더로서 G20을 개최하게 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수엘 CEO는 방한기간에 비즈니스 서밋 금융분과에 참석한 후 이석채 KT 회장과 만나 양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KT와 급변하고 있는 이동통신시장과 차세대통신망ㆍ애플리케이션 등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KT는 매우 앞서 있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BNP파리바의 장 르미에르 고문은 "이번 서밋에서 새로운 시각을 찾고 거시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신한 사태와 관련해 BNP파리바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취재진의 질문에 거의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날 것으로 점쳐진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華爲) 회장은 이날 G20준비위원회ㆍ화웨이코리아의 영접도 거절한 채 극비리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런 회장은 평소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