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 영향 증시에도 명암

태풍 `매미`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주식시장도 단기적이나마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되는 가운데 15일 관련 업종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피해복구 작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과 시멘트 업종은 강세를 보인 반면, 태풍으로 일시적인 가동중단이나 생산차질을 빚은 화학ㆍ조선 및 보험금 증가부담이 예상되는 보험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남광토건이 6.91% 오른 것을 비롯해 삼부토건(5.48%)ㆍ대림산업(3.27%)ㆍLG건설(2.06%) 등 건설주들은 피해복구를 위한 정부의 추경예산 집행과 재정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또 현대시멘트ㆍ성신양회ㆍ한일시멘트ㆍ아세아시멘트 등 태풍의 직접적 피해가 없었던 내륙지방 시멘트업체들도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이창근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0년 이후 국내에 피해를 줬던 6개 태풍이 지나간 직후 건설업종은 지수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며 “피해복구와 관련된 토목 건설사 중심으로 단기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태풍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한 석유화학업종, 건조중인 선박이 파손된 조선업종, 보험료 증가가 예상되는 보험업종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업종도 단기적인 약세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실질적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교보증권은 이번 태풍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S-Oil을 제외한 다른 석유화학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으며, 신영증권도 보험업종에 대해 보험금 지급액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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